하와이여행코스 처음 짤 때 동선 잡는 방법

하와이 일정표를 보다 보면 가고 싶은 곳은 금방 늘어나는데, 지도에 찍어보면 하루에 다 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특히 오아후는 와이키키 주변과 섬 북쪽의 노스쇼어를 같은 날 묶으면 이동만 하다 지치기 쉽습니다.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숙소를 와이키키에 두고 가까운 곳부터 둘러본 뒤, 먼 지역은 하루씩 따로 잡는 편이 편해요. 아래 일정은 오아후에서 온전히 쓸 수 있는 날이 5일이라는 가정으로 짰습니다. 도착이나 출발 시간이 애매하다면 첫날과 마지막 날부터 가볍게 줄이면 됩니다.
첫날은 와이키키에서 여행 속도 맞추기
공항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나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첫날에는 긴 드라이브 대신 와이키키 해변을 걷고,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정도가 딱 좋아요. 해가 지기 전 여유가 있다면 카피올라니 공원 쪽으로 걸어가 보세요. 해변 중심부보다 한결 차분해서 바다와 다이아몬드헤드를 함께 보기 좋습니다.
와이키키에 머무는 동안 렌터카를 매일 빌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와이 관광청도 호놀룰루와 와이키키는 도보, 버스, 자전거 같은 이동 수단을 이용하기 좋은 지역으로 소개해요. 숙소 주차비까지 생각하면 노스쇼어나 동부 해안으로 나가는 날에만 차를 쓰는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다만 동행 인원과 숙소 위치에 따라 택시나 차량 호출 서비스가 더 편할 수도 있으니, 이동 횟수를 먼저 세어보는 게 좋아요.
둘째 날은 다이아몬드헤드와 호놀룰루 묶기
아침에는 다이아몬드헤드에 올라가고, 오후에는 알라모아나나 카카아코에서 식사와 산책을 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산책로에는 햇볕을 피할 곳이 많지 않으니 물과 모자를 챙기고 오전 시간대를 고르는 편이 좋아요. 정상에서 내려온 뒤 곧바로 또 다른 긴 하이킹을 넣기보다는 시내에서 쉬는 시간을 두면 저녁까지 체력이 남습니다.
다이아몬드헤드는 하와이 비거주자에게 입장 예약이 필요합니다. 차로 간다면 주차도 함께 예약해야 한다고 하와이주립공원이 안내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일정을 고정하기보다 예약 시간을 먼저 잡고, 그 앞뒤로 식사와 이동을 배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영 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예약할 때 하와이주립공원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셋째 날은 동부 해안, 넷째 날은 노스쇼어
셋째 날 오전에는 하나우마베이에서 바다를 즐기고, 오후에는 카일루아 쪽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좋습니다. 하나우마베이에서 오래 스노클링을 했다면 카일루아에서는 식사와 해변 산책 정도만 잡으세요. 반대로 물놀이는 건너뛸 생각이라면 동부 해안의 전망을 보며 천천히 이동해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같은 동부 지역이라도 차에서 내리고 다시 출발하는 일이 반복되면 하루가 금방 가거든요.
하나우마베이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호놀룰루시 공원 관리 부서 안내에 따르면 입장 예약은 방문일 이틀 전 하와이 현지 시각 오전 7시부터 열려요. 이곳을 꼭 가고 싶다면 먼저 요일을 정하고 다른 날짜를 맞추는 게 편합니다. 예약을 놓쳤다면 그날 전체를 망친 셈 치지 말고, 동부 해안 드라이브와 카일루아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면 됩니다.
넷째 날은 노스쇼어에 집중해 보세요. 와이키키에서 할레이바까지는 교통이 원활해도 차로 대략 1시간이 걸리고, 정체가 있으면 더 길어집니다. 할레이바에서 점심을 먹고 와이메아베이나 선셋비치 중 한두 곳만 들러도 하루가 꽤 알차요. 욕심내서 동부 해안까지 한 바퀴 도는 일정은 운전하는 사람에게 특히 피곤합니다.
노스쇼어에서는 계절에 따라 바다를 즐기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하와이 관광청에 따르면 겨울에는 파도가 크게 올라오는 날이 많아요. 그때는 해변에서 파도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수영 여부는 당일 안내 표지와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에도 바다 상태는 매일 달라지니, 물에 들어갈 장소를 출발 전에 확정하지 않는 게 마음 편합니다.
마지막 날은 비행 시간에 맞춰 가볍게
출발 비행기가 늦은 편이라면 마지막 날 오전에 진주만을 넣을 수 있습니다. USS 애리조나 기념관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배를 타기 때문에, 예약 시간을 기준으로 나머지 일정을 짜야 해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방문객 센터 관람과 기념관 프로그램을 구분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현장에는 출발 시각보다 넉넉히 일찍 도착하세요.
비행 시간이 이르거나 마지막 날 짐을 들고 움직이기 부담스럽다면 진주만을 둘째 날 오후로 옮기고, 출발일에는 와이키키에서 아침 식사만 해도 됩니다. 하와이여행코스를 짤 때는 유명한 장소를 몇 군데 넣었는지보다 각 장소에서 얼마나 편하게 머물렀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하루에 한 지역씩, 예약이 필요한 곳부터 시간을 잡아두면 일정에 여백을 남기면서도 보고 싶은 곳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