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제주도여행 코스 짜는 방법, 2박 3일이면 이렇게 움직이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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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제주도여행 코스 짜는 방법, 2박 3일이면 이렇게 움직이면 편해요

얼마 전 지인이 제주도여행을 간다면서 첫날 숙소를 성산에 잡고, 둘째 날은 협재, 마지막 날은 서귀포로 내려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듣자마자 살짝 말렸습니다. 제주가 지도에서는 아담해 보여도 실제로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차로 1시간 40분 안팎이 걸리고, 비가 오거나 관광지 주차가 밀리면 체감 시간이 훨씬 길어지거든요.

제주 여행은 예쁜 장소를 많이 넣는 것보다 동선을 덜 꼬이게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2박 3일이나 3박 4일처럼 시간이 정해진 여행이라면 하루에 한 방향만 잡아도 만족도가 꽤 올라갑니다.

제주도여행은 지역부터 나누면 쉬워요

제주는 크게 제주시권, 서쪽, 동쪽, 서귀포권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편합니다. 공항은 제주시 쪽에 있고, 협재와 애월은 서쪽, 성산일출봉과 우도는 동쪽, 중문과 쇠소깍, 천지연폭포는 남쪽 서귀포권에 가깝습니다.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욕심내서 동서남북을 다 찍기보다 2개 권역 정도만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2박 3일이면 첫날 제주시와 애월, 둘째 날 서귀포, 셋째 날 공항 근처처럼 잡는 식입니다. 동쪽을 좋아한다면 첫날 함덕, 둘째 날 성산과 우도, 셋째 날 제주시로 잡으면 이동 피로가 덜합니다.

  • 바다와 카페 위주: 애월, 협재, 금능, 판포포구
  • 일출과 자연 위주: 함덕, 김녕, 성산, 우도
  • 폭포와 숲길 위주: 서귀포, 중문, 사려니숲길
  • 짧은 일정 위주: 제주시, 이호테우, 도두봉, 동문시장

제주관광공사도 계절별 제주 콘텐츠를 계속 소개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수국길, 용천수 물놀이, 마을 여행, 야간 관광 같은 테마가 자주 언급됩니다. 계절감이 있는 장소를 하나만 넣어도 여행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2박 3일 코스는 이렇게 잡으면 무난해요

가장 무난한 2박 3일 코스는 서쪽과 서귀포를 묶는 방식입니다. 첫날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찾고 애월 해안도로로 이동합니다. 카페 한 곳에 오래 앉기보다 곽지해수욕장이나 한담해변 산책을 같이 넣으면 시간이 덜 아깝습니다. 저녁은 제주시로 돌아와 동문시장이나 흑돼지 거리 쪽에서 해결해도 좋습니다.

둘째 날은 서귀포로 내려갑니다. 오전에는 오설록이나 산방산 근처를 들르고, 오후에는 중문이나 천제연폭포, 외돌개 쪽으로 움직이면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숙소는 서귀포 시내나 중문 쪽에 잡으면 저녁 이동이 짧습니다.

셋째 날은 무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오후라면 새별오름, 도두봉, 이호테우해변처럼 공항까지 30~40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곳을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주 공항은 렌터카 반납 셔틀까지 생각해야 해서,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는 반납장에 도착한다고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렌터카와 숙소는 동선 기준으로 고르세요

제주도여행에서 렌터카는 거의 필수처럼 느껴지지만, 모든 일정에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제주시 안에서만 움직이거나 뚜벅이 여행을 선호한다면 버스와 택시를 섞어도 됩니다. 다만 성산, 서귀포, 서쪽 해안처럼 여러 지점을 하루에 이동하려면 렌터카가 확실히 편합니다.

숙소는 예쁜 곳보다 위치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첫날부터 밤늦게 도착한다면 공항 근처 1박이 효율적이고, 둘째 날 아침 일찍 우도에 들어갈 계획이면 성산 쪽 숙소가 낫습니다. 반대로 협재와 금능에서 노을을 보고 싶다면 서쪽 숙소가 여행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숙소를 매일 바꾸면 짐을 싸고 풀어야 해서 피곤할 수 있습니다. 2박 3일이면 한곳에 연박하거나, 첫날 제주시 1박 후 둘째 날 서귀포 1박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3박 4일이라면 동쪽 1박, 서귀포 1박, 서쪽 1박처럼 나눠도 괜찮습니다.

비 오는 날을 미리 넣어두면 덜 당황해요

제주는 날씨가 꽤 변덕스럽습니다. 분명 공항에선 맑았는데 중산간으로 올라가면 안개가 끼고, 동쪽은 흐린데 서쪽은 해가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야외 일정만 빽빽하게 넣으면 비 오는 순간 하루가 꼬일 수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다면 실내 코스를 하나쯤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아르떼뮤지엄, 본태박물관, 제주도립미술관, 동문시장, 카페 거리처럼 날씨 영향을 덜 받는 곳을 후보로 두면 일정 변경이 쉽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아쿠아플라넷 제주 같은 대형 실내 시설도 선택지가 됩니다.

  • 비가 약할 때: 숲길보다 해안도로 드라이브가 편함
  • 바람이 강할 때: 우도 배편과 해안 절벽 코스는 확인 필요
  • 안개가 낄 때: 한라산, 중산간 도로 운전은 여유 있게 이동
  • 폭염일 때: 낮 12시~3시는 실내나 카페 휴식 추천

사실 제주에서 가장 아쉬운 여행은 비가 온 여행이 아니라, 비가 올 때 갈 곳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날씨를 이기려고 하기보다 그날에 맞춰 방향을 바꾸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경비는 항공권보다 식비와 이동비가 커요

제주 여행 경비를 잡을 때 항공권만 먼저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렌터카, 숙소, 식비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성수기에는 렌터카와 숙소 가격이 평소보다 훌쩍 오르고, 유명 맛집 위주로 다니면 한 끼에 1인 2만~3만 원은 금방 나옵니다.

2명이 2박 3일로 간다고 하면 항공권을 제외하고도 숙소 25만~45만 원, 렌터카 12만~25만 원, 식비와 카페 25만~40만 원 정도는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물론 비수기 평일에는 더 낮아질 수 있고, 성수기 주말에는 더 올라갑니다.

경비를 줄이고 싶다면 아침은 숙소 근처 빵집이나 편의점, 점심은 지역 식당, 저녁 한 끼만 제대로 먹는 식으로 균형을 잡으면 됩니다. 카페도 하루 2~3곳씩 넣으면 생각보다 지출이 커지니, 전망 좋은 한 곳을 골라 오래 머무는 편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주도여행은 많이 돌아다닌 만큼 좋은 여행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바다 앞에서 30분 멍하니 앉아 있던 시간이 유명 관광지 세 곳을 급하게 찍은 날보다 더 오래 기억날 때가 많았습니다. 일정표에는 빈칸을 조금 남겨두는 게 제주를 즐기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제주도여행 코스 짜는 방법, 2박 3일이면 이렇게 움직이면 편해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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