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여행 3박 4일 동선 짜는 방법

치앙마이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생각보다 지도가 넓게 느껴집니다. 올드타운의 사원, 님만해민의 카페, 산 위의 도이수텝을 하루에 모두 넣고 싶어지거든요. 그런데 가까운 곳끼리 묶어 두면 이동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골목에서 쉬어 갈 여유도 생깁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3박 4일을 기준으로 도심 이틀, 근교 하루, 도착과 출발에 하루를 나눠 보세요.
여행 날짜부터 고르기
치앙마이는 언제 가느냐에 따라 같은 거리도 다르게 보입니다. 태국관광청은 태국 북부의 우기를 대체로 5월부터 10월, 선선한 계절을 11월부터 2월로 안내합니다. 걷는 일정이 많다면 11월부터 1월이 편한 편입니다. 다만 아침저녁에는 서늘할 수 있어 얇은 겉옷 하나가 유용합니다. 우기에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고 단정하기보다, 야외 일정을 앞쪽에 두고 비가 오면 카페나 실내 공간으로 옮길 수 있게 짜는 편이 낫습니다.
2월부터 4월 무렵에는 공기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치앙마이를 포함한 태국 북부에서 농업 소각과 산불로 대기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산 전망이나 야외 활동을 기대한다면 항공권을 예약하기 전 계절을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이미 그 시기에 간다면 출발 직전과 여행 중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전망 위주의 일정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해두세요.
첫날은 올드타운에서 천천히 걷기
숙소를 처음 고른다면 올드타운 안팎이 동선을 잡기 쉽습니다. 성벽과 해자가 둘러싼 구역에 타패문, 왓 프라싱, 왓 체디루앙 같은 장소가 모여 있어 걸으며 둘러보기 좋거든요. 반면 카페와 쇼핑을 더 즐기고 싶다면 님만해민 쪽이 잘 맞습니다. 숙소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밤에 돌아올 곳과 다음 날 첫 목적지가 어디인지 함께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도착 첫날에는 타패문에서 출발해 올드타운 골목을 걷고, 마음에 드는 사원 한두 곳만 들러도 충분합니다. 사원은 예배와 생활의 공간이기도 하니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을 챙기고 현장 안내를 따르는 게 좋습니다. 점심에는 카오소이를 먹어 보세요. 코코넛 향이 나는 국물에 면과 바삭한 면을 함께 올린 북부 음식이라 첫 끼로 기억에 남기 좋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절임 채소와 라임을 조금씩 넣으면 맛이 달라지는 재미도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 일정에 들어간다면 타패문에서 이어지는 선데이 워킹스트리트에 시간을 남겨 두세요. 태국관광청도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으로 소개합니다. 주말이 아니라면 시장 하나를 억지로 찾아 이동하기보다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골목을 다시 걷는 편이 첫날 피로를 덜어 줍니다.
둘째 날은 도이수텝과 님만해민 묶기
도이수텝은 시내 사원과 같은 방식으로 잠깐 들르기 어렵습니다. 태국관광청 안내에 따르면 치앙마이 중심부에서 약 11㎞ 떨어진 산 쪽에 있어 오르내리는 이동 시간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오전에 도이수텝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같은 서쪽 방향의 님만해민에서 식사와 카페 시간을 보내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도이수텝 사원 앞에서는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현장 운행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도착해서 운영 상황과 요금을 확인하세요. 산길 왕복과 사원 관람까지 생각하면 오전 일정 하나로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전망만 기대하기보다 사원의 건축과 분위기를 보는 일정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고요.
오후의 님만해민은 가게마다 분위기가 달라 목적 없이 걸어도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태국관광청은 이곳을 카페, 식당, 디자인 소품 가게가 모인 거리로 소개합니다. 이때 유명한 가게를 여러 곳 찍기보다 점심 한 곳, 쉬어 갈 카페 한 곳 정도를 고르면 이동과 대기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북부식 소시지인 싸이우아나 돼지고기 요리인 깽항레처럼 카오소이와 다른 메뉴를 골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날은 근교 한 곳만, 마지막 날은 비워 두기
셋째 날에는 자연을 보고 싶다면 근교를 한 곳만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태국관광청이 소개하는 도이인타논이나 매깜뻥처럼 시내 밖 장소는 왕복 이동만으로도 하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오전에는 먼 곳, 오후에는 또 다른 먼 곳을 넣으면 풍경을 보는 시간보다 차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근교 대신 시내에 머물고 싶다면 올드타운에서 놓친 골목을 걷거나 공예품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도 충분합니다.
이동 방법은 그날 거리와 짐의 양에 맞추면 됩니다. 시내에서는 빨간 썽태우가 다니지만 목적지와 요금을 타기 전에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갈 때도 현장의 교통수단과 운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태국 정부 안내에는 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와 썽태우가 소개돼 있지만, 노선과 요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짐이 많거나 늦게 도착한다면 숙소까지 바로 가는 차량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멀리 가는 일정을 넣지 말고 체크아웃 시간과 공항 이동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남은 시간에 가까운 카페에 앉거나 첫날 지나쳤던 가게를 다시 들르면 됩니다. 치앙마이는 장소를 많이 채울 때보다 마음에 든 골목에서 조금 더 머물 때 오래 기억나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