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마일리지 제대로 쓰는 방법, 소멸 전에 알차게 쓰려면 이렇게

얼마 전 가족 여행 항공권을 찾다가 대한항공마일리지 잔액을 봤는데, 생각보다 애매하게 남아 있더라고요. 왕복 항공권을 끊기엔 조금 부족하고, 그냥 두자니 소멸 예정 마일리지가 보여서 괜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사실 대한항공마일리지는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체감 가치가 꽤 달라집니다.
먼저 소멸 예정 마일리지부터 확인하기
대한항공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에 적립되고, 2008년 7월 1일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는 보통 적립일로부터 10년의 유효기간이 적용됩니다. 항공 탑승으로 쌓은 마일리지는 탑승일 기준, 제휴 카드나 제휴사 이용으로 쌓은 마일리지는 적립일 기준으로 보는 식입니다. 사용 기한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계산되니 해외에 있을 때는 날짜가 하루 남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대한항공 앱이나 홈페이지의 스카이패스 메뉴에서 보유 마일리지와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따로 확인하는 겁니다. 총액만 보면 여유 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올해 말에 사라질 마일리지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만 마일을 갖고 있어도 그중 4천 마일이 올해 소멸 예정이라면 사용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항공권에 쓸 때 가장 체감이 큽니다
대한항공마일리지의 대표 사용처는 보너스 항공권입니다. 일반적으로 현금 항공권 가격이 비싸지는 장거리 노선이나 성수기 직전 시점에서 마일리지의 체감 가치가 커지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필요한 마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접근성이 좋고, 미주나 유럽 노선은 필요한 마일이 많지만 현금 운임이 높을 때 만족도가 큽니다.
다만 보너스 항공권은 좌석 수가 따로 관리됩니다. 원하는 날짜에 일반 항공권은 남아 있어도 마일리지 좌석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날짜가 정해졌다면 ‘가까운 날짜 함께 조회’ 같은 기능으로 앞뒤 날짜를 넓게 보는 편이 좋습니다. 금요일 저녁 출발, 일요일 귀국처럼 모두가 선호하는 일정은 빨리 빠지는 편이라 일정이 유연할수록 유리합니다.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할 때도 세금과 유류할증료 등은 별도로 결제해야 합니다. 마일리지로 전액 무료 여행이 되는 느낌을 기대했다가 결제 단계에서 금액을 보고 놀라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마일을 쓴다면 현금가가 높은 날짜와 노선을 고르는 쪽이 더 낫습니다.
마일이 부족하면 가족 합산을 활용하기
혼자서는 1만 8천 마일, 배우자는 1만 2천 마일, 부모님은 5천 마일처럼 흩어져 있으면 각각은 애매합니다. 이럴 때 대한항공 가족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하면 보너스 항공권 발권에 훨씬 수월합니다. 가족 등록을 먼저 해두면 가족의 마일리지를 합산하거나 양도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 범위와 증빙 서류는 상황에 따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족관계증명서처럼 관계를 보여주는 서류가 필요할 수 있고, 등록이 바로 끝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여행 직전에 신청하면 좌석은 있는데 가족 등록이 늦어져 놓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마일리지 여행을 자주 생각한다면 미리 등록해두는 게 편합니다.
- 본인 보유 마일리지 확인
- 가족 등록 가능 여부 확인
- 소멸 예정 마일리지 우선 사용 설정 확인
- 탑승자 계정으로 예매해야 하는 경우 확인
특히 가족 마일리지 사용은 ‘누가 로그인해서 예매하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족 여러 명의 마일을 모아 쓰려면 실제 탑승자 기준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결제 직전 화면에서 공제 대상이 제대로 뜨는지 꼭 봐야 합니다.
항공권이 어렵다면 캐시 앤 마일즈도 현실적입니다
보너스 좌석이 없거나 마일리지가 조금만 남았을 때는 캐시 앤 마일즈가 꽤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보유 마일리지가 500마일 이상이면 항공권 결제 단계에서 일부를 마일리지로 차감할 수 있고, 최소 500마일부터 10마일 단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 범위는 운임의 일정 비율 안에서 정해집니다.
이 방식은 마일리지 가치가 아주 높게 나오진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그냥 날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말 사라질 2천 마일이 있는데 보너스 항공권 계획이 없다면, 다음 국내선이나 국제선 항공권 결제 때 일부라도 털어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캐시 앤 마일즈로 결제한 뒤에는 사용 마일리지를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고, 환불할 때 유효기간이 지난 마일리지는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멸이 임박한 마일리지를 쓸 때는 여행 취소 가능성까지 같이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적립은 카드보다 탑승 조건 확인이 먼저입니다
대한항공마일리지를 모을 때 신용카드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제휴 카드는 생활비로 꾸준히 적립하기 좋습니다. 국내 제휴 카드 중에는 1천 원당 1마일 기본 적립, 특정 업종 추가 적립, 연간 보너스 마일 같은 구조를 가진 상품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회비, 전월 실적, 적립 제외 항목을 빼고 보면 생각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탄다면 항공권 예약 등급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이코노미석이라도 예약 등급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고, 아주 저렴한 특가 운임은 적립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제휴 항공사를 탈 때도 스카이패스 회원번호를 예약, 발권, 탑승수속 단계에서 넣어야 누락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호텔, 렌터카, 쇼핑 포인트 전환도 보조 수단으로 쓸 만합니다. 다만 제휴사 적립은 반영까지 몇 주 걸릴 수 있고, 누락 신청 기한도 따로 있습니다. 영수증이나 바우처를 마일리지 적립 확인 전까지 보관해두면 나중에 덜 번거롭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쓰는 게 무난합니다
마일리지가 5천 마일 안팎이면 항공권보다는 캐시 앤 마일즈나 부가 서비스 쪽을 먼저 봐도 괜찮습니다. 1만~3만 마일 정도라면 일본, 중국, 동남아 같은 가까운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 가능성을 확인해볼 만합니다. 6만 마일 이상 모였다면 장거리 프레스티지석이나 가족 합산 발권까지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솔직히 마일리지는 ‘언젠가 크게 써야지’ 하고 묵혀두다가 소멸 알림을 보고 급하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보유 마일, 소멸 예정 마일, 가족 합산 가능 여부를 같이 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큰 여행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날짜와 좌석이 있을 때 움직이는 사람이 대한항공마일리지를 더 알차게 쓰게 됩니다.
